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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스크랩 - 미국 학자금 대출도 심각

경제돌봄 2017. 4. 9. 12:46

美 뉴욕 연은 "눈덩이 학자금 빚…금리 많이 못 올려"

잔액 1.3조불 돌파, 연체율 11%…집도 못 살 형편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4-04 10:38 송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 AFP=뉴스1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학자금 대출 증가가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미국의 균형 이자율 수준에 하방압력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청년들의 학자금 빚 때문에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떨어져 금리를 많이 못 올린다는 얘기다.

3일(현지시간) 더들리 총재는 학자금 빚 때문에 청년들이 집을 사기도 어렵게 됐다며 "중등과정 이후에 대한 교육금융 방식의 변화가 부의 분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의 주요 자산 형태가 부동산인데, 학자금 빚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하면 자산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뉴욕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학자금 대출 채무 불이행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90일 이상 연체율은 11%에 달해 모기지나 신용카드 같은 여타 채무의 부도율보다 훨씬 높다. 

학자금 대출은 학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줘 소득과 주택구입 가능성을 함께 높인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 부담이 큰 일부 채무자들의 경우는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평균치에 비해 주택 보유율이 낮아진다고 뉴욕 연은은 설명했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은 지난 10년 간 두배 넘게 증가해 1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미국의 학자금 대출은 지난 10년 간 두배 넘게 증가해 1조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부분적으로는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3만4000달러의 빚을 진 채 학업을 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 부채부담이 약 70% 많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규모가 10만달러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약 5%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전체 학자금 대출 채무불이행 액수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더들리 총재는 따라서 재정정책을 활용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비용을 낮춰주는 것이 그들의 소득 잠재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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