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는 경제]소비를 하기 전에 따져 보아야 하는 것들...
한영섭 (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장
내지갑연구소장
‘요즘 청년들이 돈을 헤프게 쓰지’
‘우리 애들도 돈 관리 교육 좀 보내야겠어요’
나를 만나면 기성세대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요즘 청년들은 정말 돈을 잘 못쓸까?
상담이나 교육을 들으러 오는 청년들도
‘강사님, 제가 소비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소비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하나의 고정관념이 있다. 돈은 아껴써야 된다는 것이고 돈을 모아야 된다는 관념이다. 소비를 잘 못한다고 말하고 인식하는 것의 바탕엔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많이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깔려 있다. 그리고 소비를 잘 한다는 의미는 흔히 ‘가성비’가 높은 지출을 하면 소비를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가성비 즉 싸고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보다 진지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재화의 가격이 싸지는 것은 어려가지 이유로 가격이 낮아질 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통상적의 시장논리가 작동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가격경쟁을 하기도 한다. 제조단가를 낮추는 방법은 기술을 발달시켜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과 임금을 조정해서 제조원가를 조정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왕이면 싼 제품을 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그런 선택이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착취로 만든 싼가격이라면 우리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업에서 노동자의 임금은 착취하고 소비자에게 비싸게 받는다면 이것 또한 이중착취 구조이고 결국 기업 주주들의 배만 불리게 된다.
우리가 소비를 잘 하고 싶은 욕구이전에 우리가 소비하는 물건과 서비스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노동자는 정당한 임금을 받는 것인지, 기업은 과도한 이익만 쫓는 것은 아닌지 따져보는 것이 소비자가 가져야 하는 사회적 의무이자 권리이다.
기성비만을 따지는 소비문화가 종국에는 태안화력발전소의 안전과 영화제작 현장의 과도한 노동으로 연결된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공동체를 살아가는 존재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은 상품을 팔고 소비자는 구입하는 생산자과 소비자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야 경제생태계는 건강해진다.
- 다음편 가성비과 가심비? 그건 무슨 소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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