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가 힘들다- 사이토 다마키외, 전경아 옮김, 책세상 머리말제가 임상 현장에서 자주 통감하는 것이 모녀 관계의 특수성입니다.그것도 패턴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아주 억압적인 엄마 아래서 고통받는 딸이 있는가 하면 엄마와 지나치게 밀착된 나머지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해 갈등하는 딸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얼핏 사이가 좋아 보여도 부지불식간에 수면 아래의 썩은 부분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부자 관계도 크게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문제의 양상’은 훨씬 단순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녀 관계의 특수성에 주목하여 라는 책을 썼습니다. 물론 부모자식 관계에는 부자 관계도 있고 부녀 관계도 있고 모자 관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모녀 관계는 유독 이질적입니다. 최근에야 겨우 이루한 이질..